문화예술계에 소속 되기를 선택한 순간부터 저는 어떻게하면 내 생계가 누군가의 도움없이 지속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하고싶은 걸 하고는 있는데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모두가. 무엇 하나만 해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고 기본적으로 두, 세 개 정도의 수입원이 비 정기적으로라도 있어야만 내가 정말 하고싶은 것 하나를 할 수 있다고요.

그런데 저는 생계는 생계이더라도 정말 재미있는걸, 의미있는걸 해보고 싶었어요.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나 자신과 주변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표현해내는 사람들 가운데 있다 보니까 그랬을까요?

둘러보니 요즘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아래 다양한 도전을 하시더라고요.

이른바 '생활 위기'였던 문화예술 생태계 자체에 대한 문제 상황을 슬기롭게 타개해 보고자 하는 움직임, 또는 생계가 되어버린 예술을 다시 가슴 뛰고 재미있게 즐겨보고자 하는 시도, 모두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형식으로 일종의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분명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모두가 각자의 삶의 모양에 맞는 다채로운 답을 찾아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능력과 기술은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영감을 얻거나, 수익을 창출하거나, 커리어를 개발하거나, 네트워킹을 하거나, 재미를 찾거나, 어쩌면 이 모두를 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야말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분명 이에 공감하시는 동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저는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을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을 준비하는 중이예요. 저는 서울시 전문 예술 단체이자 비영리 단체였던 국제 예술 축제의 조직위원회에서 약 7년간 큐레이터로 재직하며 본업과 따로 또 같이 여러가지 프로젝트에 투입되거나 때론 프로젝트를 직접 운영해왔습니다. 더 나은 경력과 경험, 벌이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대체로 제가 관심있고 흥미있어 하는 일들을 사이드 프로젝트 형식으로 마주하면서 배움과 인연을 많이 얻었어요. 문화예술계에서 어떻게하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생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분명히 추천해드릴 수 있는 접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가급적 빨리, 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은 데다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관심있는 프로젝트를 모아보고 또 소개도 하고싶어 이렇게 노션 페이지를 만들게 됐어요. 본격 홈페이지 개설 이전에 프로젝트 런칭을 함께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기도 했고요. 모쪼록 천천히 살펴보시면서 공감해주시거나, 재미있어해주시거나, 참여해주시거나, 의견을 보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조아라 드림 [email protected]